목포에서 가봐야 할 곳들은 크게 해안가 근처(갓바위, 케이블카), 목포역 근처(근대역사관)로 나뉜다. 그리고 또 한 곳을 찾자면 바로 이곳. 목포의 다양한 박물관, 전시관들이 모여 있는 용해동 목포 문화의 거리다.
이곳에는 신안선이 보존되어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자연사박물관, 문예역사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 남농기념관(남종화의 대가 허건의 작품들이 전시)이 모여 있다. 게다가 자연사박물관과 문예역사관, 생활도자박물관은 입장권 하나로 세 곳을 모두 가 볼 수 있기에 관심만 있다면 하룻동안 여러 박물관을 찬찬히 돌아볼 수 있다.
이번 목포 여행에서 우리가 방문한 곳은 "목포자연사박물관". 시간이 늦어 다른 전시관은 찾지 못했다.
♡ 주소 : 전남 목포시 남농로 135 목포자연사박물관
♡ 영업시간 : 화-일 9:00~18:00(월요일 휴무) - 종료 1시간 전 입장마감/ 6월부터 8월말까지 1시간 연장 운영
♡ 입장료 : 어른 3,000원, 초등학생 1,000원
(이 입장권으로 자연사관, 문예역사관, 생활도자박물관 전체 관람가능하나 발권은 자연사관에서만 가능)
♡ 주차 : 문예역사관 앞의 주차장 또는 길 건너편 주차장 이용 가능

목포자연사박물관 · 전라남도 목포시 남농로 135
★★★★☆ · 자연사 박물관
www.google.com
입구로 들어서면 커다란 공룡뼈가 관객을 압도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짧은 미디어 파사드가 15분 간격으로 계속 상영된다. 이 박물관을 들어서면서 나올 때까지 끊임없이 들었던 생각은 "저거 진짠가?" 였는데, 진짜면 어떻고 가짜면 어때. 실물을 보면서 뭣에든 관심을 갖게 된다면 뭐 좋은 일 아닌가.
본격 전시실로 입장. 우주로부터 날아온 운석이 지구에 충돌해 만든 흔적들과 그 파편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넓은 우주에서 날아온 흔적들이 무섭게 파여 있다. 이렇게 훗날 보니 신기한 거지 저 가까이에 있었다면 얼마나 무서웠을까.
고등학교 지구과학 시간에 단층에 대해 공부했었다. 정단층과 역단층. 지면을 밀 때와 당길 때의 힘에 따라 정단층 혹은 역단층이 되었다. 문제의 그림을 보고 정단층인지 역단층인지 구분해서 그 때 어떤 힘이 작용했는지를 기억해 내서 답을 맞추여야 했는데, 정작 진짜 단층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궁금해 한 적이 없다. 이게, 주입식-문제풀이식 교육의 한계인거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20년도 지난 후에야 자연사박물관에서 내 눈으로 단층을 처음 보고 신기해 하고 있다니... 문제에서 보았던 그림보다는 구별하기가 힘들지만, 이게 진짜 아닌가?ㅎㅎ
엄마과 아들이 지나가면서 "엄마 나중에 무슨 보석 사줄꺼야?" 대화하던 그 곳.
하나는 진품, 하나는 복제품.
화석도 마찬가지. 삼엽충은 고생대, 암모나이트는 중생대(맞나?) 이것만 외웠지 삼엽충이 뭐고 암모나이트가 뭔지, 동물인지 식물인지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당시는 인터넷도 없었을 때니... 암모나이트는 연체동물로, 생긴 건 달팽이와 비슷해 보이지만 오징어, 문어와 더 가까운 동물이라고 한다. 이들의 실물을 영접하는 순간!
공룡, 곰 등의 뼈 화석.
일정 나이의 남자 아이들이 하나 같이 공룡에 빠지는게 넘 신기했는데, 이곳에 오면 정말 좋아할 꺼 같다!
뱃속에 새끼의 뼈가 보존된 상태로 발견된 매우 희귀한 화석. 음... 넘 짠하구나. 화석이 되어서도 자식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인건가. 그러나 설명은 그 감정을 깬다. 당연히 출산 전의 새끼가 어미 몸 속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새끼 뼈가 위 속의 내용물이며 동족끼리 잡아 먹었다는 의견'도 있다는...
익룡의 날개는 유난히 긴 네번째 손가락(?)에서 발전한 것이라고 한다.
공룡알 화석 발굴 이야기
근처에서 실제 일어난 화석 발굴 스토리를 자세하게 설명해 놓아 관심을 끈다.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렇게 이곳 목포의 자연사 박물관에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 좋았다. 2009년 토목 공사 중에 발견된 8천만년 전 공룡알 화석의 발굴을 결정하고 발굴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거대한 꿀벌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꺼 같은 곳! 하늘을 나는 새들부터 땅 위의 크고 작은 동물들이 빙 둘러 모여 있다. 어찌 보면 무섭기도 한데, 또 어찌 보면 동물원보다 더 가까이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익숙했지만, 사향소(미-중 수교 떄 미국 닉슨 대통령이 중국에 선물했다는 그 동물)는 제대로 처음 보았다.
버튼을 누르면 작은 소리로 각 곤충들의 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 어렸을 적 곤충채집이 생각났다. 이 정도로 수집하려면 정말 모든 일을 팽개치고 이 일만 해야 할 듯. 저 나비들이 모인 곳에서는 그 집요함에 현기증이 났다.
줄기. 평소 관심있게 보지 않았던 나무 줄기지만 이렇게 보니 나무마다 가진 속모습, 나이테가 다 다르다. 우리도, 다 다른 모습으로 늙어가겠지.
이제 바다 생물들의 차례. 작은 꼬막부터 한번 먹기 비싼 갑각류들까지 한 곳에 모여 있다.
메가로돈. 조카의 상어 그림책에서 본 듯하다. 저 쩍벌린 입만으로도 그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마지막에 나름 아쿠아리움 같은 공간도 있어, 살아 있는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 니모가 반가워서 찰칵.
마지막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져 가는 동물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다음 멸종 위기종은.... 거울 속의 나?
아르케론. 세계 최대 거북이나 지금은 멸종되었다. 100살의 수명을 살아낸 이 거북은 몸체 일부가 바닷 속 일부에 묻히면서 기력이 없어 빠져 나오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해 화석으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아... 기력... 에너지... 넘 짠하다.
전시는 이제 끝났다. 박물관 건물 2층에서 바라본 목포 항구의 모습.
4D 입체 영상관은 한 시간마다 두 편의 영화를 번갈아 상영한다. 입장료는 따로 2천원을 내야 한다. 그 옆에는 생태 관련 책들을 모아 놓은 작은 도서관이 있다.
누군가의 기증으로 만들어진 전시관. 기증을 통해 전시는 더욱 풍성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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