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역사 훑어보기

[세계의 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4) - 크름반도와 돈바스 지역

by 꼬북11 2023. 6. 5.
728x90
반응형

전쟁의 원인 3. 러시아, 크름(크림) 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노리다.

 

러시아, 크름반도 합병(2014)

 

2014년, 러시아는 무장 병력을 투입해 크름 반도를 점령하고 합병을 선언했다. 2013년 유로마이단 시위로 우크라이나에 반러·친서방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우크라이나 극단 민족주의자들이 크림 반도에 거주하는 러시아인을 학살할까 염려된다는 것이 러시아가 내세운 침공 이유였다.

러시아 군은 세바스토폴 해군기지에 주둔중이던 해군 병력을 이용해 크름반도를 장악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러시아에서 개최되어 진행 중인 가운데 일어난 사건이었다. 국제 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를 나타내는 군대 표식을 모두 제거한 후 진격했다고 전해진다. 크름 반도 장악 이후, 독립 의사를 묻는 국민 투표를 거쳐 크림 공화국으로 독립시켰고 러시아에 편입되었다.(투표 당시 찬성 96.77%였으나 이는 러시아군이 장악한 상황에서 치뤄진 선거였으며 애초에 부정투표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4년 당시 크름반도는 러시아계 60%, 우크라이나계 20%, 타타르계 15%로 구성되어 있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이 사건을 기점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시작했고 UN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적극적인 제재는 아니었다. 우크라이나는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근거로 적극적 중재를 요청했으나 국제 사회는 미온적이었다.

군대 표식을 모두 제거한 러시아군

 

 

돈바스 지역의 독립 움직임과 러시아의 지원

 

러시아 동부 국경지대의 돈바스 지역은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일대를 가리킨다.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최대 광공업 지대로 도네츠크 탄광을 중심으로 한 석탄 산업과 제철업, 화학공업 등이 발달해 우크라이나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 땅이었던 이 곳에 러시아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대거 이주했고 소련 붕괴 직전 돈바스 인구의 45% 이상이 러시아 인이었다. 

 

돈바스 내전(2014.4-2022.2)

2014년 크름반도가 러시아에 강제 병합되자 돈바스에서도 친러시아 분리 독립 움직임이 가시화되었다. 친러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은 돈바스에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을 수립하고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가 정부군을 보내 진압을 시도하면서 도네츠크, 루간스크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내전이 일어났다. 러시아는 반군을 지원해 독립을 지지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 전쟁을 '대테러리스트 작전'이라 부르며 반군을 정식 국가의 군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2014년에 격화된 전쟁은 2015년 이후 교착상태가 이어졌으며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면전으로 확대되었다. 

 

내전을 멈추자 - 민스크 협정(2014-2015)

2014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이 정전 협정에 서명했다. 그러나 2주도 지나지 않아 양측이 휴전을 어기고 다시 충돌하면서 협정은 유명무실해졌다. 2015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정상들이 모여 협상 끝에 다시 협정이 체결되었다. 이 협정을 통해 군사 분쟁 종식, 돈바스 지역의 자치 확대 등을 약속했으나 이후에도 대부분 사항이 이행되지 않았다. 

 

국제 사회는 루한스크 인민공화국과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을 승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루한스크 인민공화국과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고 선언했고 9월, 러시아에 편입시켰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석탄 자원이 풍부한 돈바스를 잃고 싶지 않다. 반면,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러시아는 돈바스의 자원보다는 이곳을 정치적 완충지대로 만드는 것이 더 절실하다. 2014년부터 시작된 돈바스 지역을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반군의 분쟁은 이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으로 확대되었다. 그러나 미국, EU 등 서방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경제적으로 큰 이점이 없는 동유럽국가들 중 하나이므로 위험을 감수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대러시아 경제 제재나 군수물자 지원, 자발적 의용군 파병은 있지만 공식 군사 행동은 없는 이유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상공에서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이 격추되면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