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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선택의 기로

[등산일기] 광교산 경기대 출발/광교산 주차/형제봉/시루봉/상광교종점

by 꼬북11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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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치악산을 다녀온 후 이제 낮은 산, 험하지 않은 산은 쉽게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틀렸음을 보여준 광교산 산행. 토요일 아침, 뒤늦게 보기 시작한 "피지컬100"을 새벽까지 보다 잠들어 많이 피곤한 상태였지만, 주1회 산행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아침 9시경 광교산을 출발했다. 날씨는 전보다 살짝 쌀쌀했지만 등산하기엔 좋은 날씨다.

 

주차

 

 

1) 광교공영주차장 : 주차비가 저렴(6시간까지 2천원)하나 주말 9시가 넘으니 소문대로 입구에 줄 서 있는 차들이 너무 많아 포기했다.

2) 경기대 주차장 : 공영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틀면 나오는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경기대 정문 등장. 주차 공간은 넉넉하다. 주차비는 시간당 1000원이긴 하지만 편하게 주차할 수 있기에 추천.

 

여기가 경기대 정문

 

등산

선택 코스 : 반딧불이 화장실 - 형제봉 - 시루봉 - 형제봉 - 반딧불이 화장실(그러나 계획대로 되지 못했다)

 

경기대 캠퍼스 내부에서 등산로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가 김밥 등을 판매하는 휴게소를 지나 등산로가 나타난다. 

 

반딧불이 화장실이 없어서 한참 찾았는데, 이 길로 조금만 올라가면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반딧불이 화장실 위'라는 푯말 등장. 초반 등산로는 매우 평이하다. 나무가 우거진 완만한 흙길이 등산전문가들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곧 그 말을 쏙 들어가게 하는 오르막이 나타나니, 이 길은 준비운동 정도라 생각하면 되겠다.

 

 

본격적인 오르막 등산로는 문암골갈림길에서부터 등장한다. 오르막의 경사가 심해지면서 중간중간 쉬어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천년수갈림길, 백년수 정상을 지나면서 점점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형제봉 300미터를 앞두고 나타난 438개의 계단. 이 코스로 시루봉까지 오르는 중 만난 가장 긴 계단이다. 친절하게 계단 개수를 알려주는 건 또 처음 봄. 438개의 계단을 오르면 박재삼의 시 "산에서"가 담긴 푯말이 나오는데, 이걸 본다면 형제봉에 다 왔다고 보면 된다. 

 

 

그렇게 형제봉에 도착했다. 광교산 등산코스 중 가장 뷰가 좋은 곳이라고 했는데, 그만큼 등산객들이 많았다. 나무 틈새로 보아야 하지만, 멀리 용인 방향, 수원 방향이 한눈에 보인다. 다만, 형제봉은 인공적인 데크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바위 위에 있어 어린아이들은 조심해야 할 듯. 형제봉 도착 전 '막걸리' 판매하는 곳도 있고(길 옆으로 살짝 빠져야 해서 직접 가보지는 못함) 형제봉에 도착하면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판매하시는 분도 있다. 우리는 시루봉 갔다 내려오는 길에 먹기로 하고 일단은 지나쳐 갔다. 그러나...

 

 

광교산 등산객 중에는 형제봉에서 하산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후 시루봉까지의 등산로는 훨씬  한산하다. 그러나 봉우리에 올라왔으니 일단은 내려가야 다음 봉우리에 오를 수 있기에, 내리막 계단이 이어진다. 267계단, 198계단, (140이라 누군가 친히 수정한) 141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면, 바위길과 흙길이 이어진다. 사실, 시루봉 올라가는 길은 형제봉 가는 길보다 훨씬 힘들었다. 이미 5킬로 이상 걸어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길 자체도 훨씬 험하다.  

 

 

시루봉 데크에는 사진 찍을 만한 곳이 많다. 주말이라 사람은 많지만, 사진으로 남겨 본다.  

시루봉은 행정구역 상 용인시에 해당하기에 용인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래서 등산로도 용인 쪽만 표시되어 있다.

용인 8경이라는데, 수원8경이기도 하다는 것 같다. 

 

이제 하산이 남았다. 온 길을 다시 돌아가려면 시루봉에서 다시 내려갔다 형제봉을 다시 올라간 뒤 내려가야 한다. 돌아가는 길에도 오르막이 있을 거라 생각하니 스트레스가 있었으나, 진정한 등산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받아들여야 하나 보다 하며 하산을 시작하는데, 음.... 계속 내려가도 오르막이 나타나지 않았다. 더 가야 나오는 건가... 그런데, 길도 아까 봤던 길이 아니다. 아깐 계곡이 없었는데... 알고 보니 우리가 내려간 길은 올라왔던 그 길이 아니었다. 결국, 우리의 등산 경로는, 이렇게 틀어졌다. 어디에서 길을 잘못 든 것일까.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한번 더 등산할 예정.  

 

 

그렇게 잘못 들어간 길은, 우리에게 예상치 못한 선물을 주었다. 조용히 흐르는 계곡물과 산 속이라 조금은 늦게까지 남아있는 봄꽃들. 그리고 광교저수지라 추측되는 호수까지. 이 길은 '상광교종점' 방면 등산로인데, 이미 산 안쪽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코스 거리가 짧고 경치가 좋아 이 길로 산행을 하시는 분들도 몇 분 계셨다.    

 

 

그리고 버스가 있다! 수원 13번 버스의 종점으로, 여기에서 버스를 타면 경기대 입구, 화성, 수원역을 지나간다. 우리는 이 버스를 타고 광교 저수지를 지나 경기대수원캠퍼스 입구에 내려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지난 치악산 등산에 비해 경로는 길었지만 산세는 완만했던 광교산. 청계산과 높이는 비슷하나 코스 길이는 훨씬 길다. 인터넷을 찾아 보니, 광교산에서 청계산까지 한 번에 종주(?) 하시는 분도 있다고 하니, 대단대단. 산을 몇 번 오르다 보니 이런 안내들이 눈에 띄었다. 등산이라는 행위도 친환경적인 것만은 아니구나... 그렇기에 이런 노력들이 필요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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